2016년 <무한도전> 500회 특집으로 제작된 '무도리 GO'
무도리는 무한도전 캐릭터인 건 알겠는데 무도리 뒤에 붙은 'GO'는 뭐냐고?
무도리GO는 '16~17년도 전 세계인에게 증강현실 게임의 재미를 퍼트린 포켓몬 GO에서 착안한 특집이었어
포켓몬 고 열풍이 어느 정도였냐면 운전하면서 포켓몬 고를 하다가 큰 교통사고가 나기도 했고
중국에서는 걸어가며 포겟몬고를 하던 사람이 맨홀에 빠지는 사고도 있었다는 뉴스가 보도됐을 정도였지
그때 당시 대한항공에서 했던 프로모션인데 '포켓몬 찾으러 동남아로'라는 프레임을 걸고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면 동남아 노선은 10프로 할인을 해주기도 했어
(나도 이때 발리갔는데... 거긴 할인 노선이 아니었...-_-)
발리에서 머물렀던 호텔들은 와이파이가 빵빵하다 보니 여행 일정 시작 전/후에 포켓몬 고에 로그인하면 다양한 포켓몬들이 여기저기 출몰해서 날뛰고 있는 거야~~ 덕분에 레벨업까지 해서 세상 뿌듯!!
(언니가 포켓몬 잡으러 발리 왔냐고 그만 좀 하라고 구박을... ^^;;)
GPS에 기반하여 사용자가 있는 위치에 따라 게임 속 캐릭터가 등장하면 미션을 수행하는 포켓몬 고의 증강현실 게임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와서 무도 멤버들이 무한도전 촬영 장소들을 찾아가 무도리를 찾아내는 모습을 담았어
근데 갑자기 3~4년도 더 지난 포켓몬 고와 무도리고 얘기를 왜 꺼낸 건지 의아해할 거야
엄마랑 제주도 여행하는 1박 2일 내내 엄마가 증강현실 게임을 하듯 꽃 이름을 검색하셨거든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님도 꽃을 좋아하신다며 어플로 꽃 이름 찾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장면이 있었어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다"라는 박완서 작가님의 명언을 소개해주시면서 말이지
심지어 김영하 작가님은 제작진들에게 꽃이름 검색 방법과 이 검색 기능이 얼마나 정확한지 직접 보여주시기도 했어 (이때는 다음의 꽃이름 검색 기능을 쓰셨던 것 같아)
길가 이곳저곳에 만발해있는 꽃들을 보며 무슨 꽃인지 궁금하다는 엄마에게 다음 대신 네이버의 '스마트 렌즈' 사용법을 알려드렸고 그때부터 엄마의 '꽃 이름 GO'가 시작이 된 거야
마구로 쇼쿠도로 연어덮밥 먹으러 가는 길에 발견한 꽃은 꽃무늬 원피스 패턴에서도 많이 보기도 했고 멀리서 보면 흡사 계란 프라이 모양 같아 보이는 이 꽃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마가렛'이었어
마구로 쇼쿠도에서 연어덮밥을 배불리 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꽃은 꽃 잎 위에 눈이 내린 듯은색 스프레이를 뿌린 듯한 외관에 조화 같아 보였던 이 꽃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백묘국(더스티 밀러)'라고 불리는 내한성 다년초였어
빛의 벙커 관람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세러데이 아일랜드로 향하는 길에 가위로 자른 듯 반듯한 모양과 돌 사이사이에 뿌리를 내려 인테리어를 위해 사람이 직접 만들어 꽂아놓은 건가 의심이 들었던 이 꽃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리틀 장미(프로리 피카)'라는 다육 식물이라고 알려주네 (돌 사이에서 자라나는 걸 보고 번식력이 뛰어난 건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어ㅋㅋㅋ)
세러데이 아일랜드에서 웨이팅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시간도 아쉬워 근처로 산책을 갔는데 바닷가 근처 현무암에도 꽃이 무성하게 펴있길래 검색을 해봤어
꽃. 알. 못이 아는 저 모양의 꽃이라곤 나팔꽃밖에 없었는데 정확한 이름은 '메꽃'이래
짐을 챙겨 숙소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꽃이 었는데 아기 새들이 어미 새를 기다리며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듯한 모양이 신기하여 검색하기 시작했어 (우리 엄마가ㅋㅋ)
이 꽃은 '마타리'라는 아이였어 (한국 식물생태 보감에 나온 거로 보아 원산지는 한국이겠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김영갑 갤러리로 향하는 길가에 꽃 잎을 누가 갈기갈기 잘라놓은 것 같은 모양이었지만 진분홍 색이 예쁘다며 자연스레 폰을 꺼내들은 엄마가 검색을 해보셨는데
원산지가 남아프리카인 '송엽국(람 프란서스)'라는 꽃이었어
김영갑 갤러리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 강렬한 빨간색을 뽐내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던 이 꽃도 검색해봤더니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아마릴리스'였어
이 꽃의 검색 결과가 재미있던 건 꽃말도 함께 나왔는데 '수다쟁이'와 '침묵'은 완전 반대되는 단어인데 이 꽃말에 함께 나올 수 있던 걸까? 이걸 보고 엄마랑 나랑 둘 다 물음표가 가득했음ㅋㅋㅋ
김영갑 갤러리 입구로 들어가기 직전에 마주친 보기만 해도 시원한 파란색을 뽐내고 있는 이 꽃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산수국'이었어
여름만 되면 수국 구경하려고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잖아~ 뭉탱이로 피어 있던 것만 봐서 얘도 수국인지 몰라봤네 (김영하 작가님이 말하길 수국은 물을 많이 먹어서 수국이라며 영어 이름에도 hydro가 들어가 있다고 하셨는데 진짜 그렇다는 걸 이렇게 직접 확인)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정원을 돌아다니다 예쁜 색감이 눈에 띄었는지 얘도 검색을 해보시더라고
갤러리 입구를 지나치기 전에 봤던 꽃과 같은 '산수국'이었어
걔는 조금 뾰족하고, 이 꽃은 꽃잎이 둥글둥글해서 다른 꽃인 줄 알았는데 둘 다 수국이었던 거야
향토 맛집에서 해산물 토렴 배 터지게 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샛노란 꽃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금계국'이라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이네 (원산지가 한국이 아닌데 얘는 왜 외국이름이 검색 결과에 안 나왔는지 모르겠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직전에 만난 이 꽃은 여태까지 봤던 꽃들 중에 가장 눈에 익었던 꽃인데 확인 사살을 위해 스마트 렌즈로 꽃 이름을 검색해봤어
트라~~ 예상대로 얜 '코스모스' (전날에 봤던 다육식물과 원산지가 같은 멕시코산이야)
앞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스마트 렌즈의 검색 결과가 상당히 훌륭하긴 했지만 어떤 건 같은 꽃을 두 번 검색했을 때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 아직 완벽한 단계는 아닌 듯
흰 블라우스에 빨간색 치마를 입은 듯 윗부분은 하얗고 밑에 부분은 빨간 이 꽃의 이름이 궁금해서 스마트 렌즈로 검색을 해봤는데
처음엔 봉선화(봉숭아)라고 했다가 다시 검색하니 토레니아(여름 제비꽃)이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줬거든
여기 보이는 세 가지 꽃들의 경우는 또 달랐는데
연관 이미지만 보여줄 뿐 '얘네가 정확히 어떤 꽃이다'라고 검색 결과 자체를 보여주지 않았어 (내가 찍은 사진의 문제인지... 도감에 등록되지 않은 건지...)
그럼에도 스마트 렌즈가 없었다면 "와~~ 예쁜 꽃이다~~"하고 넘어갔겠지만 꽃 이름 검색을 할 수 있던 덕분에 상당수의 꽃과 풀의 이름을 인지하고 넘어갈 수 있었어 이런 게 바로 기술의 발전이 삶의 질을 향상해주는 긍정적인 모습 아닐까
'(국내) 여행 gazi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비올 때 추천 여행지2- 하도36, 김영갑 갤러리, 향토맛집 (0) | 2020.09.26 |
---|---|
(제주도) 비올 때 추천 여행지1- 마구로쇼쿠도, 빛의 벙커, 세러데이 아일랜드, 카페 한라산, 하도36 (0) | 2020.09.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