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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gazi

(강화도) 퇴근하고도 갈 수 있는 1박2일 글램핑 <강화캠핑파크> 내돈내산 후기

by Soni_Gazi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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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It's Soni gazi!!

 

글램핑 뽐뿌가 온 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의 이 사진 한 장 때문이었어

 

자타공인 프로 캠핑러 동기 오빠가 주말에 제부도로 캠핑을 갔는데 혼자 누리기 아까운 관경이라며 자랑했거든

 
우리도 가고 싶다고 했더니 이런 건 말 나왔을 때 추진해야 하는 거라며 바로 다음 주에 글램핑을 가기로 했고, 퇴근 후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서울과 가까우면서 가성비 좋은 곳은 곳을 물색하다 <강화 캠핑파크>를 발견했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거로 거리 계산해보면 대략 45분 정도 걸리니깐 가깝지

 

 

캠알못인 나는 텐트 글램핑은 10만 원이고 인디언 글램핑은 13만 원인데 둘 다 전기장판을 준다기에 일반텐트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디언 텐트가 일반 텐트보다 더 따뜻하기도 하고 인디언 텐트만 온풍기가 제공된대

 

혹.시. 추울지도 모르니 온풍기를 제공해주는 인디언 글램핑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프로 캠핑러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인디언 글램핑'으로 결정!!

 

하지만 프로 캠핑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 바로 날씨였는데 며칠 전만 하더라도 봄처럼 포근하더니만 우리가 글램핑을 예약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재난문자가 쏟아졌어 전국적으로 태풍급 강풍과 대설이 예상되니 조심하라고...

 

일정을 변경하자는 의견을 살짝 내비쳤지만 나머지 두 명이 예정대로 추진하자 했고, 얼결에 혹한기 캠핑이 되어버림

 

<강화 캠핑파크>의 체크인은 3시부터였지만, 한명이 연차를 쓸 수 없다는 비보를 전해서 우리에겐 크게 의미 없던 체크인 시간ㅜ 대신 동기가 퇴근하기 전에 장을 보고 그녀의 퇴근 시간에 맞춰 픽업해서 캠핑장으로 날아가기로 했어

 

최대한 장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게 필요했는데 굳이 당일에 장 볼 필요가 없는 품목이면서 우리가 들를 예정인 롯데마트엔 팔지 않는 품목이 있다며 하루 전날 이마트에 가서 돼지껍데기를 사고, 다이소에 가서 마시멜로우와 낱개로 살 수 있는 휴지를 구매한 준비성 쩌는 프로 캠핑러ㅋㅋㅋ

 

 

 

캠핑 당일, 롯데마트에서 접선한 우리는 불판에 구워먹을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새우, 마늘, 버섯, 고구마와 다음날 아침에 먹을 라면과 햇반까지 호다닥 구매했어 (요리하는 동안 배고플 거라며 닭강정을 집었지만 고기를 너무 많이 산 탓에 계산대에서 내려놓고 옴ㅠ)

 

퇴근한 동기와 7시쯤 조인하여 <강화캠핑파크>에 도착하니 8시!!

 

한파 주의보 문자까지 받았던 터라 사람들이 없을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텐트가 많더라

 

공터 한가운데에 있는 수영장을 주축으로 한쪽에는 텐트를 가져온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텐트를 쳐놨고

 

또 다른 한쪽엔 우리가 대여한 인디언 텐트보다 규모가 커 보이는 게 몇 채 있었어

 

 

짐 풀기 전, 일반 텐트보다 3만원 비싼 인디언 텐트 내부 구경하러 딱 들어갔는데 공기가 쌔~~ 한 거야! 미리 온풍기를 켜 두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주인장분이 센스가 많이 부족하시네... -_- 이불과 배게는 없으니 담요 or 침낭 필수!!!

 

체크인하며 받은 전기장판 2개도 침대와 바닥에 야무지게 깔고 더 따뜻해지라고 담요를 덮어놨지

 

당일 기상청 예보에도 우리가 캠핑을 하는 기간동안 바짝 추울 거라고 친히 알려줬고

 

내가 계속 추위 걱정을 하자 동기 오빠가 휴대용 난로 4종 세트를 준비했다며 야심 차게 가져온 아이들♥ 바로 박박 뜯어서 신발 깔창에 넣고 배에다 붙이고 양쪽 주머니에 핫팩 하나씩 욱여넣고 다시 밖으로 나왔어

 

옆 동 비어있다고 신나 하고 있는데 동기 오빠가 감성캠핑을 위한 데코를 해주겠다며 사부작 대네

 

설치 완료 후 손수 별 모양을 만들고 안에 전구도 셀프로 넣었다고 설명해주는 프로 캠핑러님

 

"이욜~~ 잘 만들었네~~" 감탄사 5초 발사 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본심
"나 너무 배고파!! 고기 먹자!!!" ㅋㅋㅋㅋ

 

 

 

장작은 공기가 들어갈 수 있게 엇갈려 쌓는 게 포인트인데 이 장작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박나래처럼 통나무를 도끼로 쪼개고...

는 아니고 '강화 캠핑파크'에 있는 매점에서 장작 + 토치 + 이소가스를 16,000원에 구매했어ㅋㅋㅋ


토치로 엇갈려서 쌓은 장작에 야무지게 열을 가하는 프로 캠핑러

 

 

오빠가 불을 붙이는 동안 곧 내 뱃속으로 들어갈 것들을 나열하니 흐뭇

 

수십 분 동안 토치로 열을 가하자 살아나는 퐈이어!!!! 

 

근데 프로 캠핑러 없었음 불 앞에서 눈 질끈 감고 연기와 사투를 벌였겠지?ㄷㄷㄷ

 

오빠가 붙여놓은 불에 살포시 숟가락 얹기

 

안 추운 척해보지만 입김이 뻑뻑 나오는 건 숨길 수가 없음ㅋㅋㅋ

 

 

 

배고프다 칭얼거리는 아기새들에게 모이를 주듯 고기며 새우며 열심히 굽는 프로 캠핑러

 

오빠가 비밀 레시피로 만들었다며 야심 차게 선보인 복분자주로 짠~~!!!

 

이번엔 양고기 프렌치 렉 투하!!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돼지껍데기까지 쉴 새 없이 먹어 배를 채우니 이곳이 천국이구나!!! ><

 

도깨비불을 가져왔다며 마법의 가루를 투하하니 형형색색의 불빛이 났고

 

도깨비불이 신기해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보는 배부른 아기새들ㅋㅋㅋ

 

 

 

불멍을 하며 노래를 듣고 있는데 사장님이 우리 텐트로 다가오셔서 "이제 매너타임이예요~ 음악 꺼주세요~" 하시길래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1시네

 

강화 캠핑파크는 매너타임을 철저히 하더라고 밤 11시부터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야하고, 밤 12시 30분부터는 소등하고 취침해야 하는 건데 밤에 시끄럽게 떠들고 노래듣는 무리들 때문에 캠핑을 망쳤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걸 기피하는 사람이라면 강화 캠핑파크가 제격이긴 하겠지만 퇴근하고 갔던 터라 12시반 소등타임은 솔직히 너무 아쉬웠어

 

블루투스를 끈 채로 불멍을 좀 더 하다가 양치하고 세수하고 오니 벌써 12시 반이네 매너타임 준수를 위해 소등을 하고 따땃한 전기장판에 누워 잠시 수다를 떨다가 바로 딥슬립ㅋㅋㅋ

 

 

 

따사로운 햇살이 그대로 느껴지는 인디언 텐트인데 인디언 텐트 + 전기장판 + 온풍기 조합 덕분에 이불 다 걷어차면서 따뜻하게 꿀잠!!! 세상 부지런한 프로 캠핑러 오빠가 사부작대며 왔다갔다 하길래 눈이 떠졌어

 

우렁각시가 강림한듯 어제 치우지 않았던 테이블을 혼자 말끔히 치워놓은 센스!!!! ^^b

 

데크 위에 있는 얼음조각만 봐도 얼마나 추웠을지 느껴지지? 고기먹는데 심취해서 사진으로 남겨놓지 못했지만 손 닦으려고 꺼내놓은 물티슈가 바로 얼어버릴 정도였다규

 

아침이 되니 조금은 황량해 보이는 공터

 

여름에는 운영된다는 수영장 안에도 땅땅하게 얼어있는 얼음 보게나

 

 

강화 캠핑파크는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고 얘기 안했던가?ㅋㅋㅋ 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이튿날 아침이 되고서야 여기저기 둘러봤어

 

밤이 되면 학교를 돌아다닌 다는 동상 귀신 이야기가 떠오르는 동상이 이곳이 학교였음을 짐작케 하지

 

8~90년대에 봤던 놀이기구도 일렬종대로 줄지어 있어

 

내부로 들어가면 왼쪽 복도에는 남녀 화장실이 있고

 

요즘엔 보기 힘든 카세트 플레이어랑 뚱뚱한 모니터를 진열해놔서 마치 진짜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 들게해

 

오른쪽 복도엔 매점이 있는데 (그 앞에 전자렌지 있음)

 

강화 캠핑파크가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왔었는지 매점 앞에 출연진의 사인을 자랑스럽게 걸어두심

 

 

 

그리고 양쪽 복도 정 중앙에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을 열잖아?

 

그럼 바로 앞에 샤워장이 보여 (우린 1박 2일이라 쿨하게 샤워장은 패스!!ㅋㅋ)

 

그리고 왼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개수대가 나와

 

문을 열면 여러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개수대가 있어 (생각보다 깔끔하고 따뜻한 물이 콸콸 나옴)

 

 

햇반을 데우러 간 김에 캠핑장을 둘러보고 다시 우리 자리로 돌아왔고

 

그동안 짬뽕 라면을 보글보글 끓여놓은 프로 캠핑러, 아니 우렁각시님!!! ㅋㅋㅋ

 

라면이 맛있게 끓여지고 있는 사이 우리 자리로 슬금슬금 다가온 길냥이

 

데크 밑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 데크 끝쪽에 자리를 잡더니

 

보초를 서듯 집나간 서방님을 기다리듯 우리가 라면을 다 먹을때까지 망부석처럼 저기에 앉아있더라공ㅋㅋ 귀요미ㅋㅋ

 

 

라면에 햇반까지 먹어치운 뒤, 후식으로 어제 구워놨던 꿀고구마 옴뇸뇸 (남은 고구마는 손수 싸주심ㅋㅋ)

 

라면먹은 그릇은 배부른 아기새들이 설거지하겠다며 야심차게 세재를 들고 개수대로 갔는데

 

텐트 밖에서 쓸쓸히 혼자 있던 세재는 밤새 꽝꽝 얼었던 거야

 

나올 생각을 안하길래 뜨거운 물을 넣어 녹여서 힘겹게 설거지 마무리ㅋㅋ

 

체크아웃 시간인 12시에 맞춰 뒷정리까지 마무리한 우린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뗐어~ 연차를 내지 않아도 금요일 퇴근 후에도 가능하긴 했지만 12시반 취침 타임 때문에 아쉬움 가득 남았던 1박 2일 캠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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