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22일 밤, 영국의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보유하고 있는 민간 우주여행 기업인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VSS Unity가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해낸 거 봤어?? 실제 상황인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 (파일럿들이 창밖의 장관을 바라보면서 감탄사를 내뱉고, VSS가 무사히 착륙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울컥하더라고ㅠㅠ)
그 덕분에 24일 월요일 프리장이 열리자마자 +33% 증가하며 버진이 주주들을 기쁘게 했지!!
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 건 2019년 6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SS를 관광을 포함한 민간 상업 용도로 개방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부터인데 이 발표는 상업 우주여행 시대의 시작과 민간 우주기술 개발 업체들의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어
참고로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은 300~400km 지구 상공에서 궤도를 도는 정거장으로 지구 밖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 머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야
2019년 7억 7천만 달러 정도였던 우주관광시장 규모는 2025년 13억 8천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우주관광 시장을 선점하려는 우주기술 개발업체로는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창립한 '버진 갤럭틱', 테슬라 CEO이자 도지 코인으로 호되게 욕을 먹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 업체 '블루 오리진' 이렇게 삼각구도가 형성되어 있어
스페이스X는 10일 동안의 우주여행 표를 5,500만 달러(약 656억 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의 우주항공 비용은 20~30만 달러 수준으로 산정해 판매하고 있으니 억 소리 나는 시장이지?
근데 2019년 10월,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한 버진갤럭틱스를 제외한 나머지 두 회사는 비상장 회사라는 사실
난독증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재무제표도 읽지 못했지만 잡지 사업으로 자본금을 마련하여 '버진'이라는 레코드 통신판매부터 시작해 항공, 관광 등을 통해 괴짜 억만장자가 된 버진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
민간인을 우주 비행사로 만드는 세계 최초의 우주선인 'Virgin Galactic 버진 갤럭틱'의 로고는 프랑스 디자이너 'Philippe Starck'가 리처드 브랜슨의 홍채를 기반으로 새로운 로고를 창조했어
인류의 비전은 인간의 홍채로 표현되며 우리 눈으로 지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는데, 버진갤럭틱은 기업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판단했고 기존의 빨간색보다는 파란색이 더 스페이스 라인에 더 적합하다고 느껴서 바꿨대
Space Ship Two에는 두 명의 파일럿과 6명의 사람을 태울 수 있는데 이 스페이스십투를 상공 5만 피트까지 끌고 가서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VMS Eve는 2008년부터 작동 중인 White Knight Two인데 리처드 브랜슨의 엄마 이름인 Evette Branson에서 따왔다고 하네
비행기 겉면에 버진갤럭틱 깃발을 들고 있는 금발머리의 여자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데 이 여자 역시 브랜슨 엄마 Evette의 젊었을 때의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어냈다니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깊은 사람인 듯
스페이스십투는 모선인 '화이트나이트투'에 매달려 상공까지 올라간 다음 분리해서 로켓 모터를 점화, 고도 100km까지 상승하다가 5분 정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지상으로 귀환하는 건데 이륙부터 착륙까지 총 90분 소요되는데 항공권은 좌석당 25만 달러(약 3억 원) 정도야
'그 비싸고 위험한 걸 누가 타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돈을 주고서라도 우주여행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안젤리나 졸리,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등 이미 600명이 넘는 예약자를 확보해놓은 상태라니 티켓 안 팔릴까 걱정은 노노
이번에 테스트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십투 2호기는 2016년 2월에 공개됐는데 1호기가 추락 사고로 손실된 이후 2년 만이었지
1호기 VSS 엔터프라이즈는 2010년 완성되어 첫 비행에 나섰으나 실험 비행을 반복하던 중 2014년 10월 추락 사고로 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다른 조종사 1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그때 기체가 파괴 됐거든...ㅜㅜ
2호기는 2012년부터 제작에 들어갔는데 기본 형태는 1호기와 같지만 추락 사고를 통해 개선사항을 반영하고 기체 색상도 은색을 넣는 등 조금씩 변화시켰어
민간 우주선 2호기는 단결과 결속을 의미하는 VVS Unity라고 명명했고 이 이름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에 의해 탄생했대!!! 물론 스티븐 호킹은 2호기 공개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버진갤럭틱은 그의 녹화 영상을 틀었고 영상 메시지 말미에 2호기 이름을 스티븐 호킹이 직접 호명했어 "Please welcome virgin Spaceship Unity"
VSS Unity 공개하는 행사에는 브랜슨의 엄마, 브랜슨, 브랜슨의 아들, 그리고 브랜슨의 증손녀까지 4대가 참석했는데 그 누구보다 증손녀가 너무 부럽더라
우유병을 들고 아무 생각 없이 비행기를 터치 터치하는 아기의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지 '너는 좋겠다 다른 애기들은 모형 비행기 만지고 노는데 너는 그냥 비행기도 아닌 진짜 우주비행기를 다 만져보고~~'
태어나보니 할아버지가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네?
2020년 7월 영국 디자인 회사 '시모어 파월'이 만든 스페이스십2의 내부를 공개했어!! 알루미늄과 탄소 섬유로 만든 6개 의자가 있고, 객실엔 12개의 원형 창이 있고, 의자 뒤에 장착된 화면으로는 비행기 외부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우주여행 당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은 여행이 끝나면 관광객들에게 별도로 보내준대
나중에 우주관광을 하면 이런식으로 지구를 바라볼 수 있겠지?
우주관광 하니깐 떠오른 무한도전 10주년 특집으로 제작됐던 <Gravity 그래비티 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우주체험을 하게 해준다며 우주복까지 입혔지만 공사판 같은데 돔하나 만들어놓고 우주 기지국이라고 속이고 풍선에 매달려 날아가는 연습을 하는 등 엉뚱한 훈련만 반복하자 무도 멤버들이 어이없어 할 때 쯤
진짜 우주비행 훈련을 하는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센터로 무도 멤버들을 데려간 김태호 PD
사전 훈련을 받은 뒤 비행기를 타고 무중력 체험을 한 무도 멤버들!!! 이 무중력 체험도 1인당 몇백씩 한다는데 3억짜리 버진갤럭틱은 좌석도 있고 창문도 뚫려있고 하니깐 덜 정신없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겠지?!
버진갤럭틱 우주 여객기를 바로 앞에서 견인하는 차는 바로 레인지로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 위치해있던 버진갤럭틱의 제조 및 설비를 세계 최초 특수목적용 상업 우주공항인 뉴멕시코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도 지원했었던 랜드로버는 2021년 3월 버진갤럭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3년 연장한다고 밝혔는데 버진갤럭틱팀을 수송하고 우주선 견인, 장비 수송, 이륙 전 활주로 청소 등 일상 업무에 활용된대
이를 기념하여 '레인지로버 애스트로넷' 에디션 모델을 선보였는데 랜드로버 최고 디자인 책임자 제리 맥거번은 2019년 리처드 브랜슨과 레인지로버 애스트로넷 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는데 버진갤럭틱 우주여행을 예약한 고객만을 위해 생산된다고 하니 여타 스페셜 에디션과는 차원이 다르지
버진갤럭틱은 올해 두 번의 시험 비행이 더 남았다고 하는데 남은 두 번도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라!! ><
버진갤럭틱의 실험 비행을 보고있자니 영화 <인터스텔라>가 딱 떠올랐는데 이 영화의 내용도 지구 행성이 더이상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얘기였는데 코로나가 닥쳐오기 전만 하더라도 후손들의 얘기겠지 했는데 공상 영화가 아니라 리얼리티 영화를 본것 같은 기분이야
인터스텔라를 안봤더라도 이 짤 안 본사람은 없을거야~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지만 과거의 자신을 바라만 볼 수 있을 뿐 어떤 말도 전할 수 없어 답답해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람이라면 과거의 자신이 내렸던 결정을 번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ㅋㅋㅋ
이 장면은 껄무새 짤에도 쓰였음 (그 종목 살껄, 사지말껄, 팔껄, 넣을껄... 매수와 매도를 하면서 수많은 후회를 하지ㅠ)
버진갤럭틱의 테스트 비행 장면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생생하게 구연해 낸 영화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 OST중에서 기억에 남는 음악은 '세븐데이즈 워킹 Seven Days Walking' 앨범에 수록된 'Gravity'란 곡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1955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났어
그의 할아버지는 이탈리아의 대통령까지 지냈던 어마어마한 정치인이었고, 아버지는 유명한 출판업자였는데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자랐대 (이래서 가정환경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밀라노의 음악 학교에서 클래식에 뿌리를 둔 20세기 현대 음악 공부를 마친 뒤 전통적인 형태의 음악을 작곡하던 루도비코는 자신만의 음악 표현을 시도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협화음과 조성을 사용한 자연적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고 청중이 듣기 쉬운 그의 음악은 영국 BBC, 미국 NBA의 뉴스와 스포츠 등 다양한 영상부터 광고까지 다양하게 사용됐어
뿌리는 클래식 음악에 두고 있지만 동시대 청중의 감각과 닿아있는 '신 클래식'이라는 뜻의 '네오 클래식'이라는 용어가 최근 공연계, 음반계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네오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선구자답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디저 Deezer'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클래식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음악가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였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영화 <언터처블>. <웰컴, 삼바> 등의 영화 OST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202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은 '노매드랜드'와 남우주연상을 받은 '더파더'의 OST도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작품이야!!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에서 이른 아침 일어나 영업시작 전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조인성이 커피를 마시며 자신의 플레이 리스트를 틀었는데
첫번째로 흘러나온 곡이 바로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Gravity'였는데 '중력을 피아노 선율로 표현한 잔잔하고 명상적인 그의 음악 세계를 대표하는 곡'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자막으로 내보내줬지
'Gravity'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우주 공간에 둥둥 떠있는 느낌을 주는데 묘하게 빠져들게 되 (조인성과 같은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아><)
묘하게 빠져들게 하는 'Ludovico Einaudi'의 'Gravity' 풀버전 감상 go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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