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 년 만에 로고가 바뀐 GM 얘기를 하면서 기아도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로고가 바뀌었다고 언급했었지 ↓
기아의 새 로고가 적용된 '더 뉴 K3'에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인조 가죽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국내 차는 옵션이 없는 깡통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니 스마트키와 가죽시트가 기본에 들어가 있는 건 가격 부담을 쉽게 느끼는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인 것 같아
K3 2세대 모델이 나왔던 2018~2019년도 자료긴 하지만, 30대에서 50대 소비자가 주를 이루는 다른 차종과는 달리, 연간 판매량 1만대 이상의 국내 모든 차종을 통틀어 20대 소비자가 가장 많은 차종은 K3가 유일해 K3 구매를 고려할 때 제일 많이 비교하는 현차의 아반떼는 실제로 50대 소비자가 가장 많다는 것과는 대조적이지
기아는 미생 드라마의 장그레 캐릭터를 연기했던 임시완을 그대로 데리고 와 내용을 약각 각색한 시리즈 광고를 제작했는데 아무래도 K3의 타깃층이 2030 세대이다 보니 장그레가 K3 광고 모델로는 찰떡이지 않았을까?
<미생>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보자면, 2014년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던 초창기 작품으로 흡입력 있는 내용 구성과 전개로 단박에 사람들을 매료시켰어
특히 인생을 바둑에 비유하며 뽑아내는 명대사도 많았고 사회 초년생이라면 공감할만한 장면들을 보며 그 시절의 서러움이 생각나 눈물을 펑펑 흘리며 봤었더랬지
업무 능력은 뛰어나지만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사회 초년생들의 고충을 대변한 캐릭터 장그레로 열연했던 '임시완'은 미생 이후로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tvN 예능 프로그램 <바튀달린 집 2>에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이야
미생에서 서브 캐릭터였지만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강하늘'
감초 캐릭터였던 '변요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나가며 최근 이준익 감독의 최초 흑백 영화 <자산어보>에 설경구와 주연을 맡았어
강하늘이나 변요한보다도 미미한 역할이었던 '박해준'은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희대의 명대사까지 남기며 <부부의 세계>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지
<미생> 때만 하더라도 비중 있는 역할이 아니라 등장인물 소개에도 없던 '윤종훈'은 최근 SBS 드라마 <팬트하우스>가 대박이 나며 인기 스타 반열에 올랐고
'오민석'은 다른 배우들처럼 굵직한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미운 우리 새끼>에 꾸준히 출연하며 차가울 것 같은 외모와 달리 엉뚱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K3 정식 오픈 전, 기아는 프리런칭편 광고를 제작했는데 드라마 <미생>에서 인생을 바둑에 비유했듯 이 광고 속에서도 바둑 이야기로 도입부가 시작되는데 K3에 대한 이야기인 듯, K3를 선호하는 2030 세대에게 말하는 듯 차분한 임시완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이 깔려
"바둑판 위엔 수많은 길이 교차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우리는"
"자신만의 수를 둔다"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을 자신만의 한 수"
"결국 우린 길 위에 얹어 둔 각자의 선택을" "완생으로 만들기 위해 달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The new K3_미생 2021 - 프리런칭 편> 광고 풀버전 감상하러 go go ↓
더 뉴 K3 광고가 2014년도 드라마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정규직으로 입사해 대리라는 직함을 얻게 되었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며 원작 드라마 속 장그레의 우울한 이미지는 조금 탈피한 듯 해
<The new K3_미생 2021 - 수평적 문화 편>
<The new K3_미생 2021 - 자기관리 편>
<The new K3_미생 2021 - 스마트 워크 편>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즐'같아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뒤로... 자꾸 'KIN' '즐'로 보이는 건 나뿐인가...
기아 The new K3의 광고 음악은 2014년 방영되었던 tvN 드라마 <미생> OST였던 '이승열'의 '날아'야
1994년 미국에서 함께 건너온 방준석과 '유앤미 블루'라는 그룹으로 데뷔했던 '이승열'
평단과 언론에서 '모던 록의 선구자', '모던 록의 대부'란 수식어를 붙이며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유앤미 블루와 이승열을 올렸지만 그의 음반이 상업적으로 성공한 적은 없었어
자신이 쓴 곡만 부르다보니 2003년 솔로로 나선 후 4년마다 한 장씩 음반을 내고 있는 이승열은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누려본 적은 없지만 나름 팬층이 두터웠고 미생 OST였던 '날아'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 (4년마다 나오는 음반이니 앨범에 쏟는 정성이 어마어마할 것 같아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겠고)
나는 이분에 대해 잘 몰랐지만 윤종신은 이승열을 '가수들이 사모하는 가수, 부러운 목소리의 소유자'라고 설명하기도 했고 김필은 '이승열을 잇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도했어
삐딱한 자신의 얘기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이승열,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신조를 가지고 음악 활동을 하는 생각 있는 그의 행보가 대단해 보여
장그레를 비롯한 모든 미생들을 위로하는 가사로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이승열'의 '날아' 풀버전 감상하러 go go ↓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 이승열의 '날아' 가사 ---------------------------------------
모든 것이 무너져있고
발 디딜 곳 하나 보이질 않아
까맣게 드리운 공기가 널 덮어
눈을 뜰 수 조차 없게 한대도
거기서 멈춰있지 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결국 멀리 떠나버렸고
서로 숨어 모두 보이질 않아
차갑게 내뱉는 한숨이 널 덮어
숨을 쉴 수 조차 없게 한대도
거기서 멈춰있지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여기서 멈춰있지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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