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녕~ It's Soni!!
간만에 파란 하늘이 나를 부르는데 집에만 있으면 예의가 아니겠지? 이태원은 어디서든 쉽게 남산타워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나에겐 매번 접근성이 애매했는데 최근 친언니가 용산 근처로 이사를 간 덕분에 이태원에 놀러가면 되겠다 싶어 호다닥 준비하고 루프탑 카페라는 <그레트 힐란> 좌표 찍고 출발!!!
카카오 지도가 알려주는대로 따라 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간판이 안보여서 제대로 찾아왔나? 싶었지
요리조리 둘러보니 'GH CAFE X SHOP'이라고 써있는데 GH가 그레트 힐란의 GH같긴 한데 긴가민가 하던 찰나
그 글씨 밑을 보니 '그레트 힐란'이라고 써있는 거 확인!! 자 이제 카페 안으로 돌격~~~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서울 우수 레스토랑 인증서가 보이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옆에 슥닷컴에 그레트 힐란을 검색해보라는 문구를 보고 오잉? 생각함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어서 그 느끼함을 눌러주는데는 아아만한 게 없어 아아를 시켰는데 메뉴판에는 3,300원이라 아아 2잔을 시키자 테이크 아웃 하실 거냐 마시고 가실 거냐 물으시길래 일회용 컵과 머그컵을 나누려는 건줄 알았는데 홀비1,500원을 따로 받더라~ 인간적으로 이태원에서 아아 3,300원은 너무 싸지ㅋㅋㅋ
주문을 하고 자리 맡으러 루프탑으로 올라가려는데 딱 4명이 빼곡히 들어갈 수 있는 미니미니한 사이즈의 엘베가 있어 홀랑 타고 5층으로 갔어
5층에서 내리면 바로 루프탑이 나오는건 아니고 계단을 한 번 더 올라가야해
따라따라란~~ N타워가 뙇!!! 아직 여름은 아니지만 오후 3시는 햇빛이 여전히 강렬하게 내리쬐는 타이밍이었고 맨 꼭데기 층에서 열을 야무지게 받고 있던 루프탑은 살짝 후덥지근하게 느껴졌지 (우산을 비치해놨는지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굳이 우산까지 써가면서 남산타워를 감상하고 싶지 않아 바로 포기ㅋㅋㅋ)
계단으로 내려가다 보니 깨알같이 진열해둔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에 띄었어
사람 형태의 조각품들도 층마다 전시되어 있었고 (밤에 보면 살짝 무서울 수도...ㅋㅋ)
빈공간 없이 빼곡히 소품들을 비치해 두셨더라고
4층에 빈좌석이 있는지 보기 위해 들어가니 입구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의자 색깔들이 알록달록
바닥은 인조 잔디를 깔아둬서 푹신했고, 통창 오픈해둔게 보여 안쪽 자리로 들어가봤어
크~~~ 이거지 이거!! 접이식 창문이 완전히 오픈되어 있어 남산타워를 유리창을 통하지 않고 직접 바라볼 수도 있고 햇빛은 지붕이 막아주고 에어컨 바람까지 나오니 우산을 쓰면서 후덥지근한 열기까지 온전히 느껴야 하는 루프탑보다 훨씬 더 쾌적하게 남산타워를 즐길 수 있는 여기로 결정!!
데크위에 올라가 '여기가 우리집 거실 뷰면 얼마나 좋을까'란 상상을 하며 넋놓고 바깥 풍경을 구경해봄
바깥쪽 자리엔 이미 사람들이 선점하고 있어서 우선 안쪽 벽쪽 자리에 앉아 있다가
바깥 자리에 앉아있던 분들이 일어나자 마자 자리를 옮겨 명당 겟겟겟!! >< 아이 죠아
커피가 나온 타이밍은 우리가 안쪽 자리에 앉아있을 때였는데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커피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뒷 배경에 모르는 사람들이 걸려 차마 그 사진을 저장할 수 없었고 사람들이 걸리지 않게 아예 커피잔을 들고 데크위에 서서 찍고 자리로 돌아옴 (갈증을 더이상 참을수 없었던 난 두모금 정도 마신 상태ㅋㅋㅋ)
사진 한 장을 건지고 뿌듯한 표정으로 안쪽 자리로 돌아와 테이블 위에 커피잔을 올려두려는 순간, 테이블 위에 있는 메시지를 발견했어 그레트힐란이 홈퍼니싱 카페로 제품의 경험과 구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이래
어쩐지 커피 주문벨이 울려 커피를 픽업하려고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의자를 잔뜩 쌓아놓은 걸 봤거든 이게 뭔가 싶었는데 홈퍼니싱 카페답게 북유럽 디자인 가구들을 가져다 놓은 거였어
아깐 몰랐는데 홈퍼니싱 카페라고 하니 벽면에 있는 책장마저 북유럽스타일 같아 보이고 그러네~~
카페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발견한 사실인데 이 카페가 실제 평수에 비해 넓어보인 이유는 유리창처럼 만들어놓은 곳이 진짜 유리창이 아니라 거울을 붙여서 실내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게 한 거야!! 언뜻 보면 지금 이 공간에 조명이 두개인것처럼 보이겠지만 앞쪽에 있는 조명은 진짜고 뒷쪽 조명은 앞쪽에 있는 조명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라는 얘기
여기까진 안쪽 자리에 있을 때고, 바깥 명당으로 자리를 옮기자 마자 사람들이 카메라 프레임이 걸릴 걱정없이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셔터 누르기 바쁜 뒷모습
바깥 자리에 사람들이 있을 땐 쑥쓰러워 취하지 못했던 포즈도 취해보고ㅋㅋ
여러 후기에서 봤던 것처럼 아메리카노는 정말 맛이 없었지만 이렇게 날씨 좋은 날 편안한 자리에서 자연 바람과 채광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기에 커피맛 따위 용서해드림 (홀비 1,5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 ><)
지겹다고 느껴질 때까지 계속 바라본 파란 하늘, 초록색 나무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N타워
원없이 사진을 찍은 뒤 책을 읽다보니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고 나의 배꼽시계도 울리기 시작했지 (카페 내부가 꽤 조용해서 책 읽기도 좋았음)
1,500원 홀비를 15,000원처럼 누릴 수 있었던 <그레트 힐란> 담에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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