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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광고 음악

광고음악 [하이네켄 - Unmissable_피를로 편] Aerosmith - I don't want to miss a thing (아마겟돈 OST)

by Soni_Gazi 2019.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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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들 마다 징크스가 있어서 경기가 잘 풀고 싶은 마음에 그 징크스를 피하려고 한다잖아. 근데 나도 축구 징크스가 있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면 대부분 지더라고... 그렇다고 월드컵이나 하계올림픽을 매번 안 보자니 세계인들의 축제에 빠지면 또 서운하고... (볼따구니에다 눈 그림을 그리고 골을 넣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눈을 감고 있어야 하나-_-^)

 

근데 나처럼 자발적으로 눈을 감아버리는 거 말고, 골 넣는 거 보겠다고 그 기나긴 시간을 참아내며 공이 양쪽 골대와 밀당 하는 것만 보다가 정작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어이없게 놓쳐버린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지 않아?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 물 마시러 간 사이,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깐 눈꺼풀을 닫은 사이에 골이 들어갔다거나 경기 진행상황을 보니 이기지 못할 거라 판단하고 TV 끄고 잠자는 사이 역전 드라마가 그려지기도 있기도 하고

하이네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상황들을 30초짜리 영상에 담아냈어 30초 가운데 20초는 골 넣는 장면을 어이없게 놓치고 허망해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다가 이런 광고 카피가 나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그 순간엔 어떤 일도 생길 수 있다'

근데 한국에서 틀었던 15초짜리 광고는 앞부분의 내용은 댕강 잘라먹고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 하나가 피자 배달부를 보더니 시무룩하게 쳐다보는데 그 아재를 뒤로 하고 쿨하게 떠나는 피자 배달부의 모습이 나오기에 '피자 값을 내기 싫어서 저러나?' 아님 '축구 내기에 져서 피자 값을 내는 건가?' 혹은 '친구들은 신나게 환호하며 축구를 보는데 혼자 피자를 받으러 나온 게 싫었나?' 하이네켄이 이렇게 어이없는 광고를 만들었을 리가 없는데... 하면서 혼자 이런저런 추측을 했어

근데 그 의문은 유튜브에 업로드 된 30초짜리 광고 영상을 보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지

↓ 하이네켄 광고 감상 고고

 

축알못인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 하이네켄 광고에서 피자 배달원을 원망 섞인 듯 바라보는 표정 연기를 한 턱수염 아저씨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 '안드레아 피를로'라더군

2006년 FIFA 월드컵 당시, 이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우승 멤버이기도 했으며 전설적 미드필더라고도 할만큼 엄청나게 유명한 거물급 선수를 내가 못알아 본거지

(와우~ 이렇게 멀끔하게 차려 입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겠어요ㅎㅎㅎ)

 

2017년에 은퇴했지만 현역 시절 정확한 패스 능력은 물론 프리킥을 그렇게 잘 찼다던데 '피를로'를 알았다면 이 광고가 반가우면서도 더 재미있었을거야 :-)

 

전 세계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챔피언스 리그 시즌이 되면 기업들은 어마 무시한 광고비를 쏟아 붓는데 이번 하이네켄 광고가 UEFA Chanmpions League 캠페인이었으니 이 광고를 본 사람 열에 아홉은 빵빵 터졌을 거라 생각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은 만큼, 광고 효과를 매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명

몇 년 전 하이네켄에서 챔피언스 리그 캠페인 온라인 광고 중 하나로 하이네켄에 면접을 보러 온 면접자들을 대상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뒤 최후의 1인을 선발하여 실제 하이네켄 직원으로 고용하는 영상이었는데 경쟁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라 페이스북에서 상당히 많이 회자되었지

 

요즘 같은 취업난에 '강원랜드'며 'KT'며 채용비리로 서류전형 혹은 면접전형에서 떨어졌던 사람이 최종 합격을 해서 버젓이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 분노가 치미는데 이건 우리나라에 국한되는 얘기일까?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렇게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온라인 투표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면 채용비리가 좀 사라지려나?

서류전형에 응시하지도 않았지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최종 면접에 합격하고, 발레 전공자이지만 아버지가 우량 거래업체 대표라 특혜를 받고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단 얘기를 들으면 썩어 빠진 사회가 개탄스럽네...

누구는 땀 뻘뻘 흘려가며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엄한 놈이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엘리베이터 타고 꼭대기 층에 먼저 가있는다면 계단으로 올라가려는 사람이 있을까? 엘리베이터 타보겠다고 줄을 대려고 혈안 되지 않을까?

백도 능력이란 말이 통용되는 사회가 아닌 경쟁 사회라도 최소한 출발선은 같아야 하지 않냐는 거지

 

(공개 채용 관련 영상을 보니 채용비리가 생각나서 살짝 열폭했는데 다시 광고 얘기로 돌아와서) 늦은 시각이라 잠은 쏟아지지만 경기 결과가 궁금하여 소파에 앉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을 보여주는 장면과 아주 적절한 가사가 흘러나오는데 잘 들어보면

"Don't wanna close my eyes, don't wanna fall a sleep..." 눈을 감고 싶지도, 잠을 자고 싶지도 않다니ㅋㅋㅋ

이 음악은 70년대 5인조 록밴드 'Aerosmith'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이란 노래야

 

90년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아마겟돈>의 OST로 쓰였던 음원이기도 하고

<아마겟돈>은 위기에 처한 지구를 미국인들이 구해낸다는 대표적인 미국 영웅 스토리의 영화인데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우주선에 올라타며 사랑하는 자신의 가족을 보며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대가 그립고 그대를 잃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노래였는데 이 노래가 졸음을 퇴치하는 장면에 쓰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ㄷ<

 

명장면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뭐든 잃고 싶지 않다는 'Aerosmith'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풀버전 감상 고고

 

 

Aerosmith는 70년대 미국의 록 밴드로 이미 은퇴를 하고도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활동하고 계시더라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이야

 

30대 선수들을 노장이라 부를 정도로 체력이 절정인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 지나면 자연스레 은퇴를 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제 2의 삶을 살아야 하는 스포츠 선수들과는 달리 가수의 수명은 본인 의지에 따라 달려있으니 아직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일은 아니지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다른 광고 음악을 또 데려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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