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It's Soni gazi!! 더 현대가 에그슬럿 2호점을 품었어
현대백화점의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오픈하면 꼭 가봐야겠다 싶었던 더 현대 (광고음악은 여기서↓)
프리 오픈 때 방문했던 사람들의 극찬으로 더 구미가 당겼고 뭘 해도 기분이 좋은 금요일에 칼퇴 후 잽싸게 여의도역으로 향했어! (더 현대는 여의도역이랑 이어져있는데 출구 번호를 모르겠다면 'IFC몰'이 쓰여있는 3번 출구를 따라가면 됨)
언니랑 여의도역에서 접선!!! 근데 요즘 급격히 나빠진 시력으로 안경을 바꿔야겠다 생각이 들었던 찰나 여의도역 근처에 있는 안경점을 가기로 했는데 더 현대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안경을 맞추러 돌아오기엔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더 현대 방문하기 전에 안경부터 맞추기로 함
근데 안경테를 고르고 있는 와중에 나보다 늦게 온 사람 먼저 시력을 봐주는 바람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거야!! 가뜩이나 배도 고픈데 너~~~~~무 짜증 나!!!!
완성된 안경을 받자마자 주린 배를 움켜쥐고 더 현대로 들어갔는데 조금 전의 불편했던 심기도 잊게 할 만큼 고급진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 @0@ (천장은 은박지 포일을 구겨놓은 것 같은데 조명판 역할처럼 실내를 밝게 해줌)
더현대에 입점한 수많은 맛집 중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은 <Sooty>였는데 안경 맞추느라 좀 늦게 왔더니 매장에서 먹을 수는 없고 포장만 가능하다네... 스테이크를 포장해서 밖에서 먹긴 아쉬워 다음을 기약하고 나왔어
두 번째로 가고 싶었던 식당을 찾아서 입장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우리를 막아 세우더니 주문 마감했다네...
더 현대 식품관이 매우 넓어 'Sooty' 찾아 삼만리를 하던 중 발견했던 한정식집도, 그 옆 집도... 마감...!!
'더 현대 냄새만 맡고 가는 것인가...' 허무함과 배고픔으로 쓰러질 뻔했던 바로 그때 세 번째로 가고 싶었던 에그슬럿이 눈에 띄었고 사람들이 줄 서있는 걸 보고 갔더니 근처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줄을 섰어
주문할 때 '주문받아주셔서 고마워요'라고 외칠 뻔ㅜ
주문받아줘서 간 거 아니냐고? 에그슬럿 진짜 가고 싶었던 거 맞냐고? 작년 7월, 한국 1호점을 오픈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LA 샌드위치 '에그슬럿'!!
그전까지 에그슬럿의 존재를 몰랐는데 스타필드 코엑스몰 에그슬럿 1호점을 오픈하는 날 새벽 6시부터 3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우산까지 들고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보고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줄까지 섰을까' 싶었거든
미슐랭 파인 다이닝 경력을 가진 셰프가 아침을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미국의 식사문화를 바꾸고 싶어 2011년 LA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했던 에그슬럿은 번과 달걀, 스리라차 마요 소스 등을 넣은 샌드위치와 착즙 오렌지 주스로 유명해졌대 (홈페이지에 가보면 '하이엔드 에그 샌드위치'라고 고급 이미지로 포지셔닝해놨음)
대기줄을 서서 빠르게 메뉴판을 스캔했고, Basic is the best라는 말을 맹신하는 난 에그슬럿의 대표 메뉴 '페어팩스' 선택 (동물복지 달걀, 체다치즈,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 스리라차 마요 소스까지 맛없을 수 없는 조합임)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무척 배가 고팠던 언니의 선택은 패티가 두장 들어가 있는 '더블 치즈버거'
착즙 주스로 유명해졌다고 했으니 오쥬 '오렌지 주스'를 마셔줘야겠지? 특이한 메뉴에 도전하는 걸 좋아라 하는 언니는 '미모사 에이드' 주문 go go
그리고 지인들이 이건 꼭 먹어보라고 했던 '슬럿'도 잊지 않고 주문!!!
더 현대 식품관 한가운데 있는 '푸드트럭 플라자'엔 유명한 푸드트럭 브랜드들을 데려왔다는데 각 매장에서 사 온 음식을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해두었어 (여기서 먹으면 푸드트럭 음식도 고급지게 격상되는 느낌임)
우리도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진동벨이 울리기만을 기다렸지
일어날 기운이 없어 테이블에 앉은 채 두리번거리다가 주황색으로 예쁘게 꾸며진 푸드트럭을 멍하니 바라보다 '더 백 푸드트럭'이란 글씨를 봤는데 어랏 여긴~~~
용산에서 유명한 햄버거집 아닌가요!!! 여긴 체인도 없거든~~~ 정엽 식당인 오리올 바로 옆에 있어서 한 번 가봤는데 햄버거는 당연히 맛있고 식당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이 또 끝내줌 ><
더 현대가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사이에 진동벨이 울렸고 드디어 저녁 메뉴를 영접할 수 있었어
더 예쁘게 세팅하고 찍었어야 했지만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었다는 걸 체험하고 있던 터라 이게 최선ㅋㅋ
에그슬럿의 '슬럿'이 메뉴에 있는 것도 특이했는데 '슬럿' 설명을 보니 '포테이토 퓌레'? '커들드 에그'?... "직접 먹어보자" 처음엔 스푼으로 한술 떠먹어 보니 입에서 촤르르르 녹아!! 그러고 나서 같이 나온 바게트 빵에 발라서 먹었더니 그것도 찰떡 잘 어울려!! 왜 이걸 강추했는지 알겠더라 (참고로 포테이토 퓌레는 감자를 갈아 체로 걸러 진한 액체 정도의 농도로 만든 걸 말하고, 커들드 에그는 간단히 말해 반숙 계란임!!ㅋㅋㅋ)
왼쪽이 페어팩스, 오른쪽이 더블 치즈버거!! 너무 배고픈 나머지 페어팩스는 세부 사진 찍는 것도 까먹고 흡입해버렸는데 스크램블 에그가 입안을 가득 메우니 아주 맛있었어!!
페어팩스 순삭 후 비프 패티, 동물복지 달걀,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 피클, 체다치즈, 디종 네이즈 소스가 들어간 더블 치즈버거를 반으로 자르는데 흘러내리는 반숙 계란의 노른자가 다소 퍽퍽할 수 있는 더블 패티에 부드러움을 가미해줌♥
그렇게 에그슬럿을 신나게 먹고 났더니 백화점 영업 종료를 알리는 방송과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고 우린 버거를 다 소화시키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ㅜㅜ (덕분에 텅 빈 더현대 내부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ㅋㅋㅋ)
천장까지 신경 쓴 인테리어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무브무브
더 현대의 메인 광장은 구경도 못하고 식품관 구경만 하고 나와서 더 현대 냄새만 살짝 맡고 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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