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주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인명검색을 위해 불타는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창고에 쌓인 적재물이 무너지면서 혼자 고립됐던 경기도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 구조대장님이 이틀 뒤에 숨진채로 발견됐는데 출구를 불과 50m 남겨둔 지점이었다는 뉴스를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 뭐야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경찰소방당국 조사에 따르면 에어컨도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만 주구장창 틀어놨다가 선풍기에 연결된 멀티탭이 과열되어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화재를 처음 발견한 작업자가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작업중에는 핸드폰을 압수해가는 방식이라 신고가 늦은 탓도 있었대)
물류센터는 억소리나게 투자할 거라면서 선풍기 대신 에어컨 설치하는 돈은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생각했나봄
덕평 물류센터 화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김범석 대표가 쿠팡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자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한건 지난달 말이었다며 반박했지
왜 하필 덕평센터 화재가 발생하고 5시간 뒤에 김 의장의 사임 보도자료를 냈을까? 까마귀가 날아가는 바람에 배가 떨어진걸까? 하필 배가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날아가는 바람에 억울한 누명을 쓴 까마귀의 처지인 걸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중대재해기업 처벌 책임을 피하려는 움직임일 것이라 추측하기도 하고 ('미국인 김범석의 한국 책임 피하기'라는 기사 제목이 눈에 꽂히네)
김범석 의장은 대표이사, 의장직, 등기이사까지 한국 쿠팡의 모든 공식 지위를 내려놨음에도 쿠팡 지분의 약 10%와 의결권 76%를 갖고 있으니 김 의장거인듯 김 의장꺼 아닌 김 의장꺼 같은 쿠팡인 셈
'중대재해처벌법'이 뭐냐면 지난 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는데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인명피해 발생시 사업주 경영책임자 1년 이상 징역, 10억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으로 유예 기간 1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할 즈음에 '검은 머리 미국인이 의장이고, 일본인이 투자한 미국 회사'란 말이 돌았는데 김범석 대표는 중학생 때 현대건설 해외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 정치학과와 MBA를 졸업했고, 쿠팡 도난설이 나올 정도로 적자에 허덕일 당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가 비전펀드로 투자하며 40%의 지분을 갖게된 미국회사가 쿠팡의 모기업이라는 사실
전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한국인은 시야가 좁고 정직하지 않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는 걸 대놓고 증명하듯 쿠팡글로벌 임원들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했어
검은머리 한국인 의장을 필두로 만들어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기업활동과 관련된 위험들'이 별도로 명시되어 있었는데 '기업 경영인들이 기업이나 소속 임직원들의 행위로 인해 수사를 받거나 형사처벌을 받게 될 위험이 있으며, 지식재산권 침해나 근로기준법,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한 고발이 있으면 경영진까지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을 수 있다'고 나와있었는데, 바꿔 말하면 한국에서 돈은 벌고 싶지만 이런 위험이 있는 한국 증시에는 상장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아닌가? '중대재해처벌법'도 그들이 언급한 위험 요소 중 하나였을테고
쿠팡은 한국이 기업활동을 하기에 위험한 곳이라고 대놓고 지적질을 한 것은 물론 한국에 있는 쿠팡이 아닌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거였지만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할 당시 태극기를 전면에 내세워 한국 기업임을 강조해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열풍으로 인해 좋게 형성된 한국 이미지에 무임승차 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어 (이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 쿠팡이 상장한거로 알고 있을듯)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언급하며 한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김 의장은 뉴스 진행자 앤드류가 언제 쿠팡이 수익을 내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3차례나 했지만 장기 투자와 장기 전략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동문서답을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쿠팡의 연도별 매출 추이를 보면 매출은 상승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계속 마이너스 상태거든
2020년 3월 서울 쿠팡 본사에서 활짝 웃으며 공정거래위원장님과 악수하던 김범석 의장님은 어찌된 일인지 쿠팡 경북 물류센터에서 20대 노동자 사망건으로 2020년 10월 진행된 국감장에는 쿠팡 CFS 전무가 출석해 빈축을 샀었는데
이번 화재로 인해 순직한 소방관 빈소는 찾았다고는 하나 언론에는 김범석 의장이 찍힌 사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사진만 있더라고~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야
최근 쿠팡 노동자 사망 추이만 봐도 배송기사분들과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과로로 인해 사망한 케이스가 5건 이상이나 되지만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면서도 과로사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해명만 내놓았지
이런 연유로 쿠팡의 빠른 배송에 놀라면서도 동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번 화재사고로 쿠팡에 뿔이 난 사람들은 쿠팡 탈퇴를 선언하며 수십만 건의 글이 올리고 있는 상태
쿠팡 탈퇴행렬에 힘을 실어주는 사건이 어제 또 발생했는데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거든!! 일장기나 욱일기로 검색하면 노출되지 않았지만 욱일기를 뜻하는 다른 단어를 입력하면 바로 검색이 되고 있다는 거야~~ 이러니 쿠팡이 일본기업이란 얘기를 듣는거 아니겠어?
ESG 경영에 대해 이야기 하려던 건데 서두가 너무 길어졌는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를 통칭하는 단어로 기업이 경영이나 투자를 할 때 매출과 같은 재무적인 요소에 ESG 같은 사회 윤리적 가치를 반영해 투자하는 걸 말하는데 최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친환경 산업이 주목을 받으며 기업의 ESG 의무가 강화되고 있어
지구환경을 살리면서 사회적 구조를 개선해 미래를 위한 경영을 하자는 것이 ESG의 기본 취지인데 최근 생수 업체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무라벨 생수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
ESG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중요한 평가 및 투자 기준이 지표가 되고 있는데, 세계적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가별 ESG 신용영향 점수를 평가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은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스웨덴 등과 함께 1등급을 받았어!! 바야흐로 국가 및 기업경영, 자본시장 투자에 ESG가 필수인 시대가 된거야
글로벌 큰손들의 관심과 개입이 확대되면서 한국 대기업들도 ESG 조직을 신설하고 인재를 모으는 등 적극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데 SK, LG, 한화, GS, 현대중공업은 사장이, 삼성전자, 포스코, KT, 네이버는 부사장급이 ESG 최고책임자 자리를 맡았어
금융업계도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는데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월 ESG 부회장직을 신설해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경영관리 부회장을 역임했던 함영주 부회장을 초대 ESG 책임자로 정했고 함 부회장 산하엔 그룹사회가치총괄 ESG 기획팀이 있대 (근데 이분 하나은행 노조 채용비리 의혹을 받으셨던데... 그래도 ESG 책임자 괜찮?)
그리고 4월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1년을 하나금융 ESG 경영의 원년을 선포하고 '내일을 위한 큰 걸음'이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 원을 당성하겠다는 '2030&60'과 2050년까지 그룹 내 모든 관계사들이 참여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 금융 잔액을 0으로 줄이겠다는 'Zero&Zero' 두 가지 추진 목표를 세웠어
하나금융지주의 ESG 전략을 살펴보면 E 환경은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이행 촉진을 위해 석탄PF 제한, ESG 채권 발행 확대, ESG 테마금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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